尹 "野 지지자들, '1+1=100'이라고…24시간 정부 욕만" [종합]

입력 2023-08-28 20:17   수정 2023-08-28 20:54


윤석열 대통령은 28일 2년 연속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의원들을 격려했다.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힘을 모아서 극복하자고 결의를 다졌다. 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(일본 정부 명칭 '처리수') 해양 방류 이후 정부를 맹비난하는 민주당과 일부 야권 극렬 지지자들을 향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. 전임 문재인 정부는 '기업'에 빗대 "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"고 비판했다.

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 참석했다.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인사한 뒤 김기현 대표와 함께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.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다. 주류는 준비되지 않았고, 참석자들은 오미자 주스로 건배했다.

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박수를 받으며 마이크를 잡은 윤 대통령은 "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서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제가 좀 힘을 받아 일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"고 운을 뗐다.

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기업에 빗대 비판을 이어갔다. 윤 대통령은 "기업을 인수해 보니 안이 아주 형편없다. 자금도 없는데 사람은 많이 채용해서 직원 숫자도 많고, 벌여놓은 사업도 많은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"이라며 "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. 우리가 지난 대선 때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냐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든다"고 했다.


또 "돈은 없는데 사장이 고급 승용차를 막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나. 정부도 마찬가지"라며 "정부도 선거 때 표 좀 얻어보려고 재정을 부풀리고 국채를 발행해 나라의 재정이 엉망이 되면 대외 신용도가 떨어진다"고 했다. 야권이 포퓰리즘에 몰두하고 있다고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.

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'이념'이라고 강조했다. 윤 대통령은 "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"이라며 "어느 방향으로 갈 건지 명확히 설정하고 우리 좌표가 어딘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 있다"고 했다.

윤 대통령은 이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맹비난하는 야권과 일부 야권 극렬 지지자들을 겨냥했다. 그는 "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다.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한다"고 포문을 연 윤 대통령은 "이번에 후쿠시마 (오염수) 거기에 대해 나오는 거 보라. 도대체 과학이라고 하는 건,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"이라고 했다.


이어 "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. '협치 협치'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,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 발전해나가는 것이지, 이거는 뭐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건 안 된다"고 강조했다.

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"앞으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자"며 "그리고 의원들의 든든한 힘으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계속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.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"고 했다.

이날 연찬회는 국민의힘에서는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110명이 총출동했다. 정부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,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,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장·차관들도 대거 참석했다. 이진복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핵심 인사도 상당수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.

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. 지난해 참석도 현역 대통령 사상 처음이었다. 한편, 윤 대통령은 연찬회 참석에 앞서 인천 서구 아라벳길 갑문에서 열린 '7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'에 참석했다.

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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